2020. 9. 1. 22:47ㆍ등산, 트레킹
날이 좋았던 지난 여름 초입, 함허동천 코스로 마니산 능선을 종주하여 강화나들길 4코스 해가지는 마을길까지 연계하여 걸었던 기록.
함허동천 캠핑장을 지지 와만히 오르다가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진입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아...여기서부터구나."싶게 바위들이 나타난다.
그 바위를 타고 오르면(다행스럽게도 길임을 알 수 있다. 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어느새 마니산의 능선께에 오른다.
마니산의 농선에 올랐다면 정상비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아니 조금은 까다로운 바위 업다운을 거쳐서 나아갈 수 있다.
천제단까지 나아가는 길은 등산 초보자에겐 약간 부담은 되지만 그만큼이나 만족도를 완벽하게 보상해주는 길이다.
사실 능선까지 올라오는 것이 가장 힘들지, 막상 능선에서 바위를 손으로 짚으며 나아가는 길은 주의를 약간만 기울여 안전하게 진행한다면 고도차는 거진 완만한 오르내림의 평지라 봐도 되므로 용기를 내자!
천제단 께에서는 그 유명한 1004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있고 잘 정비된 내리막 산책로(단군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이 있다. 표지판이 잘 되어있으니 계단보다는 단군로를 따라 내려오자. 마니산 국민관광지로 내려가면 된다.
주차장 옆의 편의점에서 시원하게 음료수를 두 병이나 비우고 잠시 쉰 후에 농로를 따라 진강산 방면으로 나아간다.
강화나들길 4코스 해가지는 마을길을 이어서 걷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 강화나들길 4코스가 시작되는 강화 가릉, 능내리 석실분까지 약 한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 ㅎㅎㅎㅎ
이왕지사 걸을 거, 제대로 걷는게 낫지.
강화 가능, 능내리 석실에 도착하여 4코스를 이어 걷는다.
다행스럽게도 4코스는 난이도가 낮고 산을 오르는 길은 전혀 없으므로 안심해도 좋다.
농로도 걷고, 조금은 제초가 되지 않은 길도 지난다.
옛 강화나들길 답사기억(3년전)과 비교해 봤을때 조금은 달라진 구간도 종종 눈에 띈다.
나름 하루를 걷는데에만 쓴 시간이다. 건평항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고 있다.
평일의 오후는 이렇게나 황량하다. 문이 닫힌 쓸쓸한 횟집, 열려있고 철 지난 유행가를 틀어놓은 횟집도 있지만 그 어느 시간도 여기에서는 천천히, 가끔은 멈추어 흐르는 듯 하다.
4코스의 종착지인 외포리 외포항을 향해 걷는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고 파란 하늘에 엷게 휘어진 구름은 환상적이다.
저 멀리 석모대교가 보인다. 그렇게 알차게 걸은 하루가 해와 함께 진다. 노곤함이 잔뜩 스며들은 발걸음, 생각 같아서는 외포항에 도착해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먹고 인근 모텔에서 씻고 눈을 붙이고 싶다.
만족스러웠던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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