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전축의 음악 - 대중가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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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 1집 - 조pd In Stardom
대한민국에 힙합이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였습니다. 당시 길거리에서 크리스크로스의 jump 등을 팔았고 우리나라에도 꽤 인기가 있었죠. 댄스음악에 랩 이라는 것으로 힙합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분명히 초기의 우리나라에는 힙합이 랩+댄스음악이라는 조합으로 인식이 되기는 했었죠.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와 아이들보다 듀스(DEUX)의 1집 DEUX, 2집 - DEUXISM이 좀더 힙합에 가까운, 힙합의 라임, 플로우에 가까운 것들을 뿌려놨죠. 1993년에 연달아 발표된 1, 2집은 듀스를 춤으로만 한정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가치를 가졌습니다. 그 이후, 변화된 시장 속에서, 아이돌 시장 속에서 참으로 많은 힙합을 표방한, 그리고 꿈꾸는 아이돌 그룹, 댄스그룹들이 명멸을 이어갔죠. 그 와중에 1999년..
2020.12.31 -
불멸의 연인 O.S.T TAPE를 오래간만에 들으며.
잠시 음반 진열장을 재정리하며 Tape들을 꺼내보다 불멸의 연인 o.s.t를 발견합니다. 게리 올드만이 로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불멸의 연인'이라는 영화를 아는 이가 있을 겁니다. 사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그 말도 안되는 역경 속 빚어낸 인류의 유산과도 같은 음악만큼이나 그의 괴팍한 성격과 뒷이야기 또한 무성한게 사실입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그렇다고 사랑을 안 한것은 아니죠.) 자신의 모든 것을 조카인 카를에게 주려했던 맹목적 믿음과 삼촌으로써의 사랑 또한 간직한 인물입니다. 이 불멸의 연인에서 그 '불멸의 연인'의 존재는 누구일까요? 학설로 몇 명 베토벤이 사랑한 단 한사람을 꼽고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의 그 대상은 카를에 대한 베토벤의 감정과 태도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
2020.12.27 -
Deux 2집 - 우리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빛날 그 이름 듀스 (deux) ... 정확한 뜻도 모르지만 그저 어디에 써 놓아도 간지났었던 그 단어 Deuxism... 이제 와서야 뉴잭스윙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아보지만 그냥 댄스음악도 아닌것이 힙합음악도 아닌것이... 말 그대로 너무나 환상적이었던 음악. 그저 듀스를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도 무언가 간지가 났던 그 때. 지금 생각해봐도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넥스트 등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70년대 후반 세대의 거의 유일한 축복이 아닐까 싶다. 어떤 곡을 들어도 다 멋이 흘러 넘치지만 개성의 가사는 지금도 정말 끝내준다고 볼 수 있다. "매일 마다 그리고 누구나가 다 똑같은 건 정말로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려 하고 전부가 그렇게 따..
2020.10.10 -
E.O.S (이오스) - 꿈, 환상 그리고 착각
당시 대중음악 최고의 작사/작곡가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안윤영(가명으로 알고 있다.)씨의 테크노적 시도와 감성이 그대로 들어간 곡. 당시 테크노를 전문적으로 - 물론 미흡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렇게나 전면적으로 - 내세웠던 음악은 거의 없었기에 대중음악사에서 큰 위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흔히 대표곡인 꿈, 환상, 그리고 착각이나 각자의 길 등을 좋아하지만 사실 경쾌한 넘버인 외면, 지울 수 없는 기억 등도 필청 트랙들. 대중음악의 숨은 명반이라 부를 만 하다. 앨범 자켓, 속지 부클릿의 멤버 그림 및 기타 일러스트 등은 당시 멤버들이 용산?에서 만화를 그리기위해 학교를 그만둔 한 소년을 만나 그림을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윤영이라는 실력있는 작곡가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낸 그룹이었기에 ..
2020.09.02 -
노땐쓰 - 골든힛트 - 일집
일렉트로닉이란 것으 표현의 한 수단이다. 아니 어쩌면 한 작품을 만들어낼 재료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마치 찰흙같은 것 말이다. 그 찰흙으로 무엇을 빚느냐가 뮤지션들의 몫인데 1990년대초의 한국 전자음악계는 댄스음악이(사실 그것이 어찌 1990년대 초만의 문제겠느냐만...) 점령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전자음악에 관심을 깊이 가지던 신해철과(당장 그의 솔로 뿐만 아니라 N.EX.T의 1집만 들어보더라도 알 수 있다.) 윤상은 그 찰흙으로 빚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시도, 어찌보면 일렉트로닉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그런 작업을 진행했으니 그것이 바로 '노땐쓰 - 골든힛트 - 일집'이다. 일렉트로닉 전자음악이지만 춤을 추지 말라는 노골적인 밴드명에, 과거에 무엇을 발표한 것도 없는데 '골든힛트'라고..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