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1집 - 조pd In Stardom

2020. 12. 31. 00:35낡은 전축의 음악 - 대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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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힙합이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였습니다. 당시 길거리에서 크리스크로스의 jump 등을 팔았고 우리나라에도 꽤 인기가 있었죠. 댄스음악에 랩 이라는 것으로 힙합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분명히 초기의 우리나라에는 힙합이 랩+댄스음악이라는 조합으로 인식이 되기는 했었죠.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와 아이들보다 듀스(DEUX)의 1집 DEUX, 2집 - DEUXISM이 좀더 힙합에 가까운, 힙합의 라임, 플로우에 가까운 것들을 뿌려놨죠. 1993년에 연달아 발표된 1, 2집은 듀스를 춤으로만 한정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가치를 가졌습니다.

 

그 이후, 변화된 시장 속에서, 아이돌 시장 속에서 참으로 많은 힙합을 표방한, 그리고 꿈꾸는 아이돌 그룹, 댄스그룹들이 명멸을 이어갔죠. 그 와중에 1999년 세기말에 나온 두 장의 앨범은 대한민국에서 힙합의 새로운 세대의 태동, 새로운 물결의 탄생, 재정립을 하게 되죠. 바로 조PD의 1집 'In Stardom'과 드렁큰 타이거의 1집 'Year Of The Tiger' 입니다.

 

조PD의 1집이 주는 충격은 대단했지요. 먼저 당시 언더그라운드의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는 피씨통신에서 활동하던 뮤지션이기도 했고 그가 혼자서 작곡한 그 음악은 1999년 당시에도 꽤나 파격적이었고 신선했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댄스/랩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 그 특유의 음침한, 마이너 곡조의 어두운 멜로디와 가사는 세기말적인 상황까지 어우러져 컬트적인 인기를 낳았습니다.

 

 

인트로격인 '조PD Rules'에 이어 터져나오는 '이야기속으로'는 정말 파격적이었습니다. 듣는 귀가 얇고 그저 가볍게 시류로 여긴 이들은 "조삐리라고 해 조삐리~"라며 어설프게 웃기려 했지만 제대로 가사를 파악하고 그 랩과 멜로디, 비트 등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이들에겐 그 앨범엔 웃어넘기거나 유머코드로 삼을 만한 부분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음을, 뭐랄까... 난해하지는 않지만 쉬운 음악이 아니고 너무 무겁지는 않지만 절대 가볍게 만든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Break Free나 비애 등 다른 곡들도 상당한 인기가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앨범 의 시작이자 당시 음악계에 조PD의 탄생, 혹은 도전을 알리는 1, 2번곡의 카운터를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오래간만에 들어보죠. 조PD 1집, 조pd In Stardom의 "이야기속으로" 입니다.

 

youtu.be/UFdSr_BTUYM

아시다시피 몇 부분 가사가 심의에 의해 묵음처리되었습니다. 공식 뮤직비디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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