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덕정 회천지구 맛집 - 밀밭칼국수 (2호점)

2020. 9. 29. 20:16맛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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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덕정 밀밭칼국수 (2호점)

양주 덕정에는 나름 지역민들에게 유명한 칼국수집이 두 곳 있다. 

 

하나는 독바위칼국수, 하나는 밀밭칼국수.

 

독바위칼국수가 풍성한 해물로 진한 맛을 내는 곳이라면 밀밭칼국수는 바지락칼국수로 슴슴하면서도 조미료의 감칠맛(솔직하자 우리!!)이 어우러진 국물이 꽤나 시원한 집이다.

 

사실 이 밀밭칼국수가 칼국수 자체의 메리트로 갈 만한 곳이냐...하면 그건 아니다. 다만 이 곳의 김치와 무생채가 정말 이 바지락국물과 기가막히게 어울려서, 진짜 별 것 없음에도 문득 생각이 나는 그런 곳이다.

 

아내와 함께 문득 생각난 김에 찾아가 본 곳. 사실 예전부터 본점으로 다녔으나 이젠 (아직도 미스테리하지만) 너무나 유명해져서 줄도 긴 탓에 인근의 2호점으로 향했다. 2호점도 점심시간엔 대기가 꽤나 길다. 우리집에선 양쪽 다 꽤나 가까운 거리.

 

푸짐한 양

위에서 찍어서 그렇지, 적어도 '양'으로 섭섭한 곳은 아니다. 언제나 먹성 좋은 내가 도전함에도 불구하고 2인분을 아내와 나, 둘이서 전부 먹어치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밥을 시켰기 때문이라지만, 사실 이 국물에 이 김치에 이 무 생채에 밥을 안 시킨다는 것은 배신인지라!!

 

*한가지 팁을 주자면 무생채 비빔밥은 시키지 마시라. 그냥 밥공기에 무생채 올리고 참기름만 한 바퀴 둘러서 3천원이다. 기름값이 2천원인 셈이다. (김가루 같은 고명 전혀 없다.)

 

무 생채. 맵기로 유명하다. 중독성이 대단하다.
무 생채 만큼이나 중독성 강한 김치
사실 이 것때문에 온다.

위의 무 생채와 김치...

 

사실 이것때문에 온다. 그 별것 없이 시원한 국물에 이 매콤하고 중독성 강한 무 생채와 김치의 조화, 그게 참 마약 중에서도 이런 마약이 없는지라...

 

일산칼국수 본점의 김치, 명동교자의 김치... 그 김치때문에 점포를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가? 그런 셈이다. (물론 일산칼국수나 명동교자의 칼국수 만큼의 칼국수를 기대하지 말라고 몇번이고 말한다. 그냥 동네 맛집!!)

 

바지락도 익어간다.

사실 탁, 나온 생김새를 보면 바지락이 얼마 안 들어가 있어 처음 오는 이는 실망할 수 있지만 바닥에 가라앉아 숨어있는 양이 상당하다. 바지락으로 섭섭한 집은 아니다. 

 

거기에 약간의 (아주 약간의) 오망둥이, 채썬 호박, 감자 두어쪽이 전부인, 가격으로 생각하면 화도 날 법한(1인분 8,000원) 칼국수집.

 

아들과 함께 갔음에도 2인분을 미처 다 못 비운...

 

2호점은 본점과 달리 굉장히 넓고 쾌적하다. 좌식 테이블에 다닥다닥 앉던 본점도 그대로고, 사실 본점이 더 맛이 낫다는 말도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고 (집에서 본점, 2호점 모두 차로 3~4분 이내) 이젠 아이도 있으므로 조금은 더 쾌적한 2호점을 더 찾게 된다.

 

맛집이라기엔 애매하지만, 또 덕정에서 이름난 곳을 이야기할 때엔 빼놓을 수 없는 곳, 밀밭칼국수.

 

이제 슬슬 날씨도 차가워지니 또 한 번 가야할 성 싶다.

 

벌써 그 국물에 무 생채의 어우러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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